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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쾅쾅 다섯 마리 원숭이와 5,000보 걷기

쿵쾅쾅 다섯 마리 원숭이와 함께한 작심삼일 프로젝트, 연평균 5,000보 걷기. 오늘도 출발해보자!
쿵쾅쾅 다섯 마리 원숭이 표현을 위한 여자아이가 트램벌린을 뛰는 모습

쿵쾅쾅 다섯 마리 원숭이와 함께한
딱 3일간만 노력할 예정인 작심삼일 프로젝트, 연평균 5,000보 걷기.
오늘도 출발해보자!

쿵쾅쾅 다섯 마리 원숭이와 수요일

어린이집에 보내기 위해 쿨~자고 있는 늦잠쟁이 아이를 깨웠다.
다리를 주무르고, 볼에 뽀뽀 세례를 하지만, 끄으으응하며 뒤척일 뿐 일어나지 않는 잠꾸러기.
어린이집 가기 전에 집에서 정글짐도 해야 하고, 손가락 인형 놀이도 해야 하고, 쿵쾅쾅 다섯 마리 원숭이도 해야 하는데.. 오늘도 어린이집에 늦게 가겠구나. ㅜㅜ
아가야, 아침에 많이 놀고 싶으면 일찍 좀 자면 안 될까?
하긴, 밤에는 그때대로 더 놀고 싶어서 최대한 안 자려고 애쓰는 거니, 아이의 입장에선 결국 조삼모사일 뿐인 건가? ㅎㅎ

아침이야 일어나를 슬쩍 틀었다.
꿈틀꿈틀, 역시 일어날 기미를 보이는군.
슬며시 한두 단어를 따라 한다.
완전히 일으키기 위해 쿵쾅쾅 다섯 마리 원숭이 play~

쿵쾅쾅 다섯 마리 원숭이 노래

아침이야 일어나와 쿵쾅쾅 다섯 마리 원숭이 덕분에 찡찡하지 않고 하루를 열었다.
아침에 일어나는 게 내 딸에겐 참 힘든 일인가 보다.
칭얼거리며 일어나는 경우가 80%는 되는 듯하다. 그래서 나에겐 아이의 기상이 일이다.
어떻게 하면 아이가 웃으면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을지 매일 고민한다. 아직은 아이가 일어날 때 찡얼거리는 이유와, 아침 시간에 왜 예민한지 알 수가 없다. 으- 그 이유가 궁금하다, 알고 싶다!

쿵쾅쾅 다섯 마리 원숭이와 함께 시작한 2월 28일, 199보로 시작

아무튼 오늘은 무난하게 아침을 시작해서 다행이다.
노래 틀고, 날씨 본다고 휴대전화 들고 몇 번 왔다 갔다 했더니, 199보.
작심삼일 프로젝트로 나의 오늘도 시작됐다.

평범한 2월 28일

어린이집 등원, 커피숍 나들이, 어린이집 가서 유모차 끌고 집으로.
나의 평범한 하루 동선이다.
이 일정만 있는 날은 하루에 5,000보를 겨우 채우는 게 다이다.
그래서 딱 그만큼 걸었다.
특별하지 않아도, 무탈한 하루.

2월 28일 총 걸음 수 5,062보

2월 29일, 공휴일 전 날

오늘 아침도 아침이야 일어나와 쿵쾅쾅 다섯 마리 원숭이 music on!

쿵쾅쾅 다섯 마리 원숭이로 시작한 2월 29일, 2024년 연평균 4,899보로 시작한 걸음 수 채우기 프로젝트

오늘은 연평균 하루 걸음 수 4,899보로 시작해보자!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신난 아이에게 크롱이 데리러 친할머니네 갈래하고 물었다.
2~3일 전부터 친가에 두고 온 크롱 인형을 아이가 찾은 데다, 내일이 마침 휴일이라 하루 이틀 맡기려는 계략도 숨어있는 질문이었다.
엄마랑 노는 걸 제일 좋아하는 딸내미라, 안 가겠다고 할지도 몰라 아이의 대답을 기다리며 두근두근.
속으로 아가, 엄마 휴가가 필요해.. 라고 간절히 생각하고 있는데, 이게 웬일! 간단다!!! 크롱이를 데리러 가야겠단다. 껄껄껄
오예~ 휴가다! 아차, 큰 애기는 집에 있지;;;

아이 등원시키고, 시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다.
아이가 간데요라고 하니, 엄청나게 좋아하신다. 손녀 보는 낙으로 사시는 시부모님께는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무척 소중한가 보다.
그래도 혹시나라는 생각에 하원할 때 한 번 더 물어보고, 그때도 간다고 하면 바로 갈게요라고 얘기 드렸다.

거의 다 마신 아이스 아메리카노

커피 한잔 하고, 유모차 끌고 집으로 컴 백.
큰 애기는 숙취로 여전히 자는 중.
열이 뻗쳤다.
분노의 크기만큼 마주치기 싫었다.
내가 회피형 인간이기도 하고, 감정이 휘몰아칠 때는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
아이 짐을 챙기고, 집안일을 아주 은밀하고도 빠르게 해치우고 집을 나왔다.
1층 현관문을 열고 나오니, 그제야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고, 요동치던 심장도 평안을 얻었다.

어린이집에 가는 동안 저녁으로 무엇을 먹을지 행복한 고민을 했다. 노여움으로 식욕을 잃어서, 배가 너무 고픈데도 아무것도 먹지 못했기에, 평온한 저녁 시간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딩동~ 어린이집 벨을 누르니 선생님이 딸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 아이가 끊임없이 수다를 떨며 우당탕 뛰며 나오는 소리를 오랜만에 들었다.
어린이집 문이 열리고, 엄마를 보자마자 세상에서 가장 환하게 웃으며, 엄마다 엄마다를 외치는 아이를 보고 있자니 짠하고 미안하면서도 너무나 사랑스러워 뜨겁게 감정이 복받쳤다.
아이에게 엄마가 하원 때 오는 것은 특별한 일이 되어버린 거다.
이런 현실과 엄마로서 부족한 내가 참 밉고 싫다.

2월 29일에 이쁜 딸내미가 어린이집에서 끄적인 작품

2월의 마지막 날, 쿵쾅쾅 다섯 마리 원숭이

어린이집에서 무엇을 했는지, 점심은 뭘 먹었는지, 아이의 일과와 감정에 관해 얘기하며 친가로 향했다.
차 타고 20분쯤 갔나. 간식도 다 먹고 바깥 풍경은 차밖에 보이지 않자 아이가 지루해한다. 역시 이럴 땐 쿵쾅쾅 다섯 마리 원숭이지!
노래 몇 곡에 아이는 다시 신이 난다.
발랄, 경쾌, 장난꾸러기 아이는 슬쩍 꾀를 낸다.
노래 말고 TV가 보고 싶다며 귀여움을 떤다.
귀여움 덩어리 아이에게 홀딱 반해, 그러자 하고, 목 놓아 외치는 핑크퐁을 틀어줬다.

친가에 도착해 크롱이를 부르며 찾으러 후다닥 뛰어가는 아이.
아이의 작은 행동 하나에도 가족들은 꺄르르 꺄르르 웃는다.
아이가 있는 집은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고 했던 옛말(?)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겨우겨우 아이를 떼놓고 집으로 출발.
막상 할머니네에 있을 때는 엄마 찾지 않고 잘 놀면서, 엄마랑 떨어지는 것은 매번 힘든가 보다.
엄마가 체력이 가난해서 미안하구나, 얘야. 체력 보충을 위해 이틀 밤만 할먼네서 자자.

집에 오니 큰 애기가 일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같이 갈 거냐고 몇 번을 묻는다. 안 가고 집에서 쉴 거라고 거절한다.
거절은 언제나 버겁다. 거절하는 입장에 놓이지 않게 했으면 좋겠다.
예전엔 거절하는 입장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런데 내가 거절을 자주 하다 보니, 그런 상황은 상대방을 곤란하고 나쁜 사람처럼 만들 수도 있단 걸 깨달았다. 그 후 조심한다, 혹시나 상대방이 거절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질문하고 상대방을 나쁘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하고.

2월 29일 걸음 수 8,205보

2월 29일, 결과 발표의 날

하찮은 나만의 작심삼일 프로젝트, 성공? 실패?
저녁 6시 반이 되어서야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순대 반 접시, 매운 어묵 1꼬치 반, 냉동 핫도그에 와인 두세 잔을 즐기다 보니, 벌써 9시가 되었다.
오늘의 일과를 마쳤으니, 휴대폰을 확인해야지.
과연 작심삼일 프로젝트, 2024년 1월, 2월 하루 걸음 수 5,000보를 달성했을까. 두구두구두구~ 4,981보로 아쉽게 실패!
자정까지 시간이 아직 있으니 어떻게든 걸음 수를 채울 수 있지만, 그만하련다.

2024년 2월까지 평균 하루에 4,981보를 걷다

곧 남편이 돌아오겠지. 오늘은 마주치고 싶지 않다. 9시 반, 잔다는 연락을 하고 쿵쾅쾅 다섯 마리 원숭이를 흥얼거리며, 웹툰 몇 편을 보고 오랜만에 이른 시간에 잠을 청했다.

연평균 5,000보 달성 프로젝트 1편 보기

I got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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